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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하나요 유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운영을 해야 게임이 올바르게 운영이 된다고 믿는 운영진인데… 뭐 nuhee님이 글을 쓴다면 또 모르죠? 그 분의 탄원서라면 1주만에 대규모 업뎃을 하면서까지 수정해주더라구요
저희도 밸런스 패치를 할때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처음 내놓은 밸런스를 평생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애초에 불합리한 밸런스, 혹은 게임의 시스템이 발전하고 컨텐츠가 추가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인플레이션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격차는 단순히 게임의 노하우로 치부하기에는 게임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것을 발견하였을때 바로바로 수정하는 것이 건강하고 올바른 게임을 만드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게임은 항상 중립적이고, 평등해야하며, 올바를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권총의 판정이 소총보다 좋아서 대다수의 유저가 권총만 사용하더라도 그게 재미있으면 그만이기도 합니다. 단지 유저분은 즐기기 위해 플레이 하는 것이고 즐기는 것은 적은 노력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클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내가 그것을 이용할때 몇배나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올바른 게임 진행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총으로 쏴서 죽이고 점수를 얻고 탄창을 빼앗는 행위는 게임이니까 가능한 것인것처럼, 게임의 최고의 가치는 재미입니다. 하지만, 서버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노하우를 접하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재미가 없어지기에 빠른 이탈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매 판이 리셋되는 FPS 게임에서야 다음에 나도 권총을 쓰면 그만이지만… RPG 나 오랜기간 키워야 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같은 게임에서는, 이러한 밸런스가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서버 전체로 보면 소수의 재미를 위해 다수의 재미가 희생되는 것이니 밸런스는 수정되는게 옳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밸런스 패치와 함께 시즌 3를 진행하는 이유는, 지금의 삼국지신을 즐기시는 유저분들 중에는 이미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느껴지는 것도 매우 큽니다. 삼국지신은 전쟁이 메인 컨텐츠인 전략게임으로 상대세력과 무력으로 경쟁하고 좀 더 수월한 승리를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소화해 내는 것이 주요 재미입니다. 하지만 전투 로그나 포럼, 채팅을 보면 그런 재미는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승리했고, 이미 어떤 수를 써도 랭킹은 뒤집을 수 없고, 남은건 지금까지 키워온게 아깝고,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는건 아쉽고 단지 스토리나 보는 것이 그나마 남은 재미가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밸런스를 패치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강함 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 유저분이 댓글로 써둔것처럼 공룡과 플랑크톤이 호랑이와 개미 정도로 바뀌었다고 해서, 승부가 뒤집어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기존 서버에서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그대로 존재하겠죠. 결국 한번이 죽일 수 있는 유저를 두번 쳐야하는 정도로 바뀌었을지는 몰라도, 전쟁게임의 재미가 살아나지도 않고 이것으로 추가 과금이 있을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서버를 즐기는 유저가 없어 망하게 된다면 그 서버에 1억이 있든, 1000조가 있든 아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니까요.
사실 저희는 1년간 밸런스 패치를 몇번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유저분들도 알고있었듯 저희도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건의도 꾸준히 받고 있었고요. 다만 심판이 멋대로 영혼이 실리지 않은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니라고 우겨가며 룰을 자꾸 바꾼다면, 야구는 선수가 자신의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것이 아닌 심판놀음이 될 것이기에 지나치게 문제가 된다 싶은것들에 대해서만 조금씩 손보는 정도로만 밸런스를 수정해왔고, 그렇게 서버가 오픈된지 1년이 지난 것입니다. 그것을 심심하면, 또는 맘대로 라고 하기에는… 꽤 오랜 시간 유지되온 밸런스죠.
모든 게임은 조금씩 변해가기 마련입니다. +9 장검이면 남부러울것 없던 리니지도, 성 하나 가지고 있으면 세상 다 가진것 같던 울티마 온라인도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거나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실 밸런스 패치가 있을때마다 그것으로 손해를 본다고 느끼는 많은 유저분들은 이런 건의를 올립니다. 심심하면 너프해서 다 바꾸는데 뭣하러 게임하느냐 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느끼시는 상당수의 유저분들은 떠납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모든 유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더 많은 다수의 유저분들이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감수하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가 운영을 멋대로 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대회까지 열리고 올림픽에도 나오는 리그오브레전드도 매 시즌마다 엄청난 밸런스 패치가 진행되며 현금을 주고 산 캐릭이 너프되거나, 신챔프의 등장으로 지금껏 노력했던 수많은 컨트롤과 노하우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저희 니케아만 기존에 있던것을 까부시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게임의 서버상황과 현실에 맞춰 다수의 유저가 재미있게 즐기지 못하는 밸런스는 잘못되었다고 판단 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수정하는것은 게임사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저희는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수정으로 모든 밸런스가 완벽하게 잘 맞아 떨어질거라고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더 시급한 수정할것이 생겨 바로 뭔가 수정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6개월 혹은 1년 에 한번씩은 이런 시즌 패치를 통해 기존의 잘못된 것을 수정해 나가는 것은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젠간 정말 공정한 경쟁, 단 하나의 선택지만 존재하는 노하우만 있으면 무조건 강해지는 게임이 아닌 수많은 변수속에서 심리전과 진짜 전략 전술을 활용하는 그런 게임이 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잘못된 것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