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원결의 서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앵민입니다.
저는 8월달에 게임을 시작했고 현재 일일랭킹 8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금을 아주 많이도, 그렇다고 아주 적게 한것도 아닌 적당한 과금 유져라 제 스스로 생각할땐 저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유져인것 같습니다. (이게임이 고인물이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유져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최근 건의사항을 읽어봤고 삼신이 잘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제가 게임을 하다 느낀점을 좀 써보겠습니다.
일단 몇개월간 삼신을 하면서 느낀건 니케아가 게임은 귀엽고 재밌게 잘 만들었지만 상당히 부족한건 고객의 니즈(needs)를 판단하지 못하는 점인거 같습니다.(물론 자금이 부족해서 홍보가 안된것도 있겠지만, 들어온 유져도 나가는 경우가 너무 많더군요.)
회사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이윤 창출일겁니다. 자원봉사하려고 게임 만든거라면…감사합니다?!
여튼 동생,사촌형이 다 게임은 아니지만 IT업계에서 일하고있고 저도 잠깐 관련된 일을 해봐서 개발자들이 버그를 찾는다던가 하는 등의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대충 알고 있고 힘든 부분은 이해가 갑니다. ’
하지만 사람들이 물건 살때 판매자의 사정을 고려하면서 사나요? 구매자는 그저 그 제품이 만족스러우면 그걸 사는겁니다. 최근 포럼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글들은 개발만 한 사람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바를 잘 모르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좀 아쉽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기업은 이윤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 이윤창출을 위해선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만족 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부터 생각을 해보아야겠죠?
제가 삼신을 하면서 본 유져들은 삼국지 게임을 검색해서 처음 시작한분이 거의 대다수고 오르페우스에서 넘어온 분들이 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건 무엇일까요?
삼신이 비쥬얼노벨 게임으로 퀘스트를 따라가는 신선한 컨셉은 재미었습니다. 하지만 그 메인퀘스트가 몇달을 못가죠. 최근에 국가채팅창에 활발하게 활동하던 유져가 퀘스트가 더 없냐고 물어보더니 얼마뒤부터 안보이더니 접속을 안하면서 결국 빨간 불이 되더군요.
어느정도 퀘스트를 진행한 후엔 무역과 전쟁 게임이 될텐데, 무역을 할 대상도 전쟁을 할 대상도 너무 적습니다. 지금 삼신의 문제는 유져들의 목표가 없어지는 점입니다. 쟁게임을 원했었던거 같지만 쟁을 하기엔 유져수도, 연맹도 너무 적은 현실입니다. 또 쟁에 매리트도 별로 없구요. 현실적으로 이런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게 어렵다면 차라리 퀘스트라도 원할하게 진행시키는게 좋지 않을까요? 현재 진행하고 계신 거점개발전은 저같은 랭커는 환영하지만 제가 니케아라면 차라리 메인퀘스트 개발을 먼저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랭커들을 위한 컨텐츠도 부족해서 많은 랭커들이 떠나가고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우선순위를 두자면 차라리 메인퀘스트 개발이 먼저일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장수 문제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대다수는 삼국지를 즐기러 왔는데 왠 링컨에 잔다르크 같은 이상한(?) 애들이 있고, 대다수 사람들에겐 생소한 무림장수(사조영웅전)는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뭐 그런 장수들이 있는것까진 좋습니다. 하지만 걔들이 8성에 있는건 좀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다른분의 글에서 니케아측이 ‘삼신의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8성장수를 뽑는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삼신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주점작이라는 도박적컨텐츠를 즐기면서 8성장수를 획득하는것이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대다수 사람들이 삼국지를 검색하고 들어왔는데 정작 여포, 장비는 가보셔틀이라 제대로 키우기도 힘들고 관우는 무림장수보다도 효율이 떨어지고? 이건 아닙니다. 개발자분이 사조영웅전을 너무 좋아해서 무림장수를 넣은건 알겠지만 걔들이 8성에 최상급 장수인건 솔직히 좀 아닌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게임이 개발자님이 즐기려고 만든건지, 이윤창출을 위해 만든건지 생각좀 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미 지나간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나오는 장수들은 이런점을 좀 생각하고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걸 빌미로 노골적 과금유도를 위한 가보장수를 내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향후 나오는 무림장수는 장비,여포등과 아예 똑같은 효과의 가보를 내놔서 가보셔틀을 걔들로 하게끔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앞서 말했듯 대다수의 삼국지를 찾아온 유져들은 관우 장비 여포 등을 키우고 싶어서 삼국지 게임을 하는걸 테니까요. 최근 소용녀 같은 장수패치는 기존에 이미 가보작을 다 한 사람들에게 더 최상의 장수를 요구하는, 즉 과금좀 더 해라 라는게 보이는 장수입니다. 이런것도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이런게 지나치면 오히려 유져들이 떠나간다는 점도 생각해보셔야 될겁니다.)
삼신은 상당히 다양한 요소가 있고 상당히 복잡한 게임입니다. 개발자가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만든 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문제는 이러한 수많은 요소와 정보를 ‘유져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하면서 그 가이드가 너무 형편 없습니다.
다른분의 글에서 개발자분이 ‘상위랭커가 상위연맹으로 몰리는 현상’ 이라는 댓글을 썼는데, 저는 정 반대입니다. 처음부터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어떻게든 비벼서 상위연맹에 들어갔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랭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정보가 없는데 게임을 계속 진행하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연맹에서 그나마 정보를 제공해줬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과금을 한 유져가 많습니다.
가이드가 전무하다 시피하니 오죽하면 유져가 나서서 카페까지 만들었습니다. 저도 바이온님이 운영자로 있는 삼국지신 카페에 정보 관련 글을 몇 개 썼는데 아마 그 카페덕에 니케아측이 그래도 수백만원은 더 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직접 알아가는 정보도 재미는 있을수 있겠지만 최소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가이드는 꼭 필요합니다. 게임을 어떻게 할지 알고 해야 과금이건 뭐건 할거 아닙니까. 가이드를 직접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다면 팬아트니 이런 쓸데없는 이벤트보다는 차라리 공략글에 보상을 건 이벤트라도 해보시는건 어떨가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퀘스트진행, 삼국지라는 컨셉에 맞는 게임, 정보제공(가이드) 필요정도 겠네요.
마지막으로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유져들이 있다면 제가 느낀 삼신은 시간을 돈(과금)으로 살 수 있는 게임입니다. 바꿔서 말하면 시간투자를 엄청나게 하면 남들보다 적은 돈을 쓰고도 강해질 수 있죠. 아마 랭킹 20위정도에 무과금 유져분이 있는데 그분이랑 저(8위)랑 전쟁을 하게 된다면 제가 질겁니다. 너무 과금에 연연해 하지는 마세요. (물론 과금이 아예 없이는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추가+ 제가 최근에 문의한 글에 대한 답변이 아래와 같이 왔었는데요. 이건 검토하긴 하신겁니까? 제가 그렇게 어려운 건의를 한건 아니었는데요…(문의내용은 *처리)
그리고 ****에 대해 주신 건의내용은 담당자에게 전달한 상태이며, 추후 있을 업데이트 등에서 적용할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곘습니다. 언제나 삼국지신을 발전시키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서없이 좀 긴글을 쓰긴했지만 제가 즐기는 게임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 쓴 글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한번 생각해볼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