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을 약 4개월 하면서 느낀점과 건의사항

안녕하세요. 도원결의 서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앵민입니다.

저는 8월달에 게임을 시작했고 현재 일일랭킹 8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금을 아주 많이도, 그렇다고 아주 적게 한것도 아닌 적당한 과금 유져라 제 스스로 생각할땐 저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유져인것 같습니다. (이게임이 고인물이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유져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최근 건의사항을 읽어봤고 삼신이 잘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제가 게임을 하다 느낀점을 좀 써보겠습니다.

일단 몇개월간 삼신을 하면서 느낀건 니케아가 게임은 귀엽고 재밌게 잘 만들었지만 상당히 부족한건 고객의 니즈(needs)를 판단하지 못하는 점인거 같습니다.(물론 자금이 부족해서 홍보가 안된것도 있겠지만, 들어온 유져도 나가는 경우가 너무 많더군요.)
회사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이윤 창출일겁니다. 자원봉사하려고 게임 만든거라면…감사합니다?!
여튼 동생,사촌형이 다 게임은 아니지만 IT업계에서 일하고있고 저도 잠깐 관련된 일을 해봐서 개발자들이 버그를 찾는다던가 하는 등의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대충 알고 있고 힘든 부분은 이해가 갑니다. ’

하지만 사람들이 물건 살때 판매자의 사정을 고려하면서 사나요? 구매자는 그저 그 제품이 만족스러우면 그걸 사는겁니다. 최근 포럼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글들은 개발만 한 사람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바를 잘 모르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좀 아쉽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기업은 이윤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 이윤창출을 위해선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만족 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부터 생각을 해보아야겠죠?

제가 삼신을 하면서 본 유져들은 삼국지 게임을 검색해서 처음 시작한분이 거의 대다수고 오르페우스에서 넘어온 분들이 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건 무엇일까요?

삼신이 비쥬얼노벨 게임으로 퀘스트를 따라가는 신선한 컨셉은 재미었습니다. 하지만 그 메인퀘스트가 몇달을 못가죠. 최근에 국가채팅창에 활발하게 활동하던 유져가 퀘스트가 더 없냐고 물어보더니 얼마뒤부터 안보이더니 접속을 안하면서 결국 빨간 불이 되더군요.
어느정도 퀘스트를 진행한 후엔 무역과 전쟁 게임이 될텐데, 무역을 할 대상도 전쟁을 할 대상도 너무 적습니다. 지금 삼신의 문제는 유져들의 목표가 없어지는 점입니다. 쟁게임을 원했었던거 같지만 쟁을 하기엔 유져수도, 연맹도 너무 적은 현실입니다. 또 쟁에 매리트도 별로 없구요. 현실적으로 이런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게 어렵다면 차라리 퀘스트라도 원할하게 진행시키는게 좋지 않을까요? 현재 진행하고 계신 거점개발전은 저같은 랭커는 환영하지만 제가 니케아라면 차라리 메인퀘스트 개발을 먼저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랭커들을 위한 컨텐츠도 부족해서 많은 랭커들이 떠나가고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우선순위를 두자면 차라리 메인퀘스트 개발이 먼저일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장수 문제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대다수는 삼국지를 즐기러 왔는데 왠 링컨에 잔다르크 같은 이상한(?) 애들이 있고, 대다수 사람들에겐 생소한 무림장수(사조영웅전)는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뭐 그런 장수들이 있는것까진 좋습니다. 하지만 걔들이 8성에 있는건 좀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다른분의 글에서 니케아측이 ‘삼신의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8성장수를 뽑는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삼신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주점작이라는 도박적컨텐츠를 즐기면서 8성장수를 획득하는것이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대다수 사람들이 삼국지를 검색하고 들어왔는데 정작 여포, 장비는 가보셔틀이라 제대로 키우기도 힘들고 관우는 무림장수보다도 효율이 떨어지고? 이건 아닙니다. 개발자분이 사조영웅전을 너무 좋아해서 무림장수를 넣은건 알겠지만 걔들이 8성에 최상급 장수인건 솔직히 좀 아닌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게임이 개발자님이 즐기려고 만든건지, 이윤창출을 위해 만든건지 생각좀 해보셨으면 합니다. 이미 지나간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나오는 장수들은 이런점을 좀 생각하고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걸 빌미로 노골적 과금유도를 위한 가보장수를 내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향후 나오는 무림장수는 장비,여포등과 아예 똑같은 효과의 가보를 내놔서 가보셔틀을 걔들로 하게끔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앞서 말했듯 대다수의 삼국지를 찾아온 유져들은 관우 장비 여포 등을 키우고 싶어서 삼국지 게임을 하는걸 테니까요. 최근 소용녀 같은 장수패치는 기존에 이미 가보작을 다 한 사람들에게 더 최상의 장수를 요구하는, 즉 과금좀 더 해라 라는게 보이는 장수입니다. 이런것도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이런게 지나치면 오히려 유져들이 떠나간다는 점도 생각해보셔야 될겁니다.)

삼신은 상당히 다양한 요소가 있고 상당히 복잡한 게임입니다. 개발자가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만든 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문제는 이러한 수많은 요소와 정보를 ‘유져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하면서 그 가이드가 너무 형편 없습니다.
다른분의 글에서 개발자분이 ‘상위랭커가 상위연맹으로 몰리는 현상’ 이라는 댓글을 썼는데, 저는 정 반대입니다. 처음부터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어떻게든 비벼서 상위연맹에 들어갔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랭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정보가 없는데 게임을 계속 진행하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연맹에서 그나마 정보를 제공해줬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과금을 한 유져가 많습니다.
가이드가 전무하다 시피하니 오죽하면 유져가 나서서 카페까지 만들었습니다. 저도 바이온님이 운영자로 있는 삼국지신 카페에 정보 관련 글을 몇 개 썼는데 아마 그 카페덕에 니케아측이 그래도 수백만원은 더 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직접 알아가는 정보도 재미는 있을수 있겠지만 최소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가이드는 꼭 필요합니다. 게임을 어떻게 할지 알고 해야 과금이건 뭐건 할거 아닙니까. 가이드를 직접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다면 팬아트니 이런 쓸데없는 이벤트보다는 차라리 공략글에 보상을 건 이벤트라도 해보시는건 어떨가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퀘스트진행, 삼국지라는 컨셉에 맞는 게임, 정보제공(가이드) 필요정도 겠네요.

마지막으로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유져들이 있다면 제가 느낀 삼신은 시간을 돈(과금)으로 살 수 있는 게임입니다. 바꿔서 말하면 시간투자를 엄청나게 하면 남들보다 적은 돈을 쓰고도 강해질 수 있죠. 아마 랭킹 20위정도에 무과금 유져분이 있는데 그분이랑 저(8위)랑 전쟁을 하게 된다면 제가 질겁니다. 너무 과금에 연연해 하지는 마세요. (물론 과금이 아예 없이는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추가+ 제가 최근에 문의한 글에 대한 답변이 아래와 같이 왔었는데요. 이건 검토하긴 하신겁니까? 제가 그렇게 어려운 건의를 한건 아니었는데요…(문의내용은 *처리)

그리고 ****에 대해 주신 건의내용은 담당자에게 전달한 상태이며, 추후 있을 업데이트 등에서 적용할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곘습니다. 언제나 삼국지신을 발전시키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서없이 좀 긴글을 쓰긴했지만 제가 즐기는 게임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 쓴 글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한번 생각해볼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Like

정말 좋은 글입니다만… 여기 운영진은 이런 건의사항 그냥 보고 넘긴다는 느낌이죠! 이런 부분이 부족하니까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건의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상…불가피한 상황…안타까운 일…등등으로 흘려넘기고 우린 거점전이나 만들거야 ㅎㅎ! 이런식이죠…
막상 그 매일 개발하고 있다는 거점전은 이제 유저들 흥미 잃어서 다 빠지면 나올라나…ㅎㅎ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우선 저는 고객을 응대하는 운영팀이 아니다보니… 말투라던가 여러가지가 부드럽지 못하기는 합니다.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유저분들과 개발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좋은것이라 생각했기에, 이곳에 답변을 달며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큰 회사의 매끄러운 운영팀에 익숙해지신 유저분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이상하고 미숙해보일거라는건 알고있지만, 당장 소통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고 건의사항 게시판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유저분들의 마음에 들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좋다. 라고 평가해주시는 유저분들이 계시기에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민님이 지적해주신 많은 문제에 대해서는, 저 역시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지만 방향이 조금 다르다보니 의견도 조금 다르긴 합니다. 우선 이 게임은 태생이 전략게임입니다. 다른 전략게임 못지않게 디테일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또 수많은 계산을 통해 치열하게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게임을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 게임을 하는 인구가 굉장히 늘었다고는 해도, 대부분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애니팡에서 시작한 라이트한 유저분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하드코어한 장르인 전략게임을 즐기는 유저분들은 한정되어있고, 그 유저분들 조차도 수많은 전략게임이 나오면서 빵빵하게 광고를 하며 유저를 모객하고 있어서 전략게임이 잘 돌아가기 위한 최소의 유저수를 모으는 것도 꽤 어렵죠. 어떤 게임이든 그렇긴 하지만 특히 전략게임은 사람이 많이 즐길수록 재미있고 삼국지신도 그건 동일합니다. 유저분이 메인퀘스트가 끝나면 더이상 목표를 삼을게 없어져서 빨간불이 되는 이유는 이곳에 원인이 있습니다. 전략게임은 유저가 없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앵민님도 이것에 대해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죠. 저희 게임에서 비주얼노벨이 있는 이유는 전략게임을 찾아다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도 어느정도 성장할때까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재미를 추가할 필요가 있어서 였습니다. 비주얼노벨이 없었다면 시작하자마자 접는 유저분들이 더욱 늘어났을 것이니까요. 타 전략게임과의 차별도 거의 없고 말이죠. 저희는 그래서 전작에서 5년간 꾸준히 비주얼노벨을 계속 추가하며 게임을 운영해왔습니다. 그 재미요소는 저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한달에 한번정도의 비주얼노벨 업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문제는 몇년간 정기적으로 비주얼노벨을 만들다보니 큰 시스템을 만들 시간이 부족해지더라는 것입니다. 작은 시스템은 시간을 조절해 함께 만들 수 있지만, 몇달 이상 걸리는 큰 시스템을 만들면서 비주얼노벨을 동시에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비주얼 노벨을 만드는 개발자와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가 같기 때문이죠. 이렇게 계속 비주얼노벨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면서는 기존 처럼 계속 랭커들이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이 진행될 것이고, 결국 랭커들은 지도 왼쪽에 모여 심심하다며 오른쪽으로 진출해 약자들 사이에서 괴롭히는 재미를 찾을 수 밖에 없더라는 것이죠. 저희는 그래서 우선순위로 거점전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지진으로 계속 동쪽으로 밀려나가지 않고 서쪽으로 가는것이 유리한 이유가 있어야 랭커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고, 그렇게 서쪽으로 가서 새로운 전장에서 진짜 코에이 삼국지를 즐기듯 땅따먹기를 하며 즐기는 시스템을 먼저 선행한 이후. 스토리를 빠르게 추가하려고 계획을 잡게 된 것입니다. 이 게임의 근본은 비주얼노벨 게임이 아닌 전략게임이고, 전략게임의 구조부터 완성시키는 것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죠. 충분한 유저가 없어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전략게임, 비주얼 노벨이 끊겨도 새로운 전략게임의 목표를 잡을 수 있는게임. 즉 현재 저희의 상황에서 꼭 필요한 시스템은 주목쟁탈전 이라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조삼모사 느낌이랄까요? 둘다 분명 장단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목쟁탈전을 먼저 하는것이 조금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게임에 링컨이나 잔다르크 혹은 무협장수 같은 어울리지 않는 영웅들이 나오는 이유는, 사실 3테마 스토리쯤 가면 그 이유에 대해 비주얼노벨 스토리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제 막 1테마가 끝났으니… 아직 멀었지만요… 저런 영웅들의 등장은 세계관의 설정상 필연적입니다. 삼국지의 스토리는 갓퀘스트의 스토리와 연결됩니다. 두 게임이 하나의 시리즈라는 것은 언젠가 말씀드렸던것 같은데요. 그것은 두 게임의 스토리가 어느정도 이상 진행되고 미니게임들의 스토리를 모두 확인하였을때 퍼즐의 조각이 맞춰지듯 하나씩 연결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가보를 가진 영웅들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는 아마 비슷하거나 더 좋은 장수들이 나올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최고 등급이 같은 8성이기에 밸런싱이 완전 차별이 생기거나 하진 않겠지만… 더이상 가보전승을 할 이유가 없다면 신규 영웅을 업데이트 할 이유도 없어지겠죠. 저희는 매달 특징있는 몇명의 영웅을 꾸준하게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과금 유도일 수 있겠지만… 뭐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합니다.
음… 저희는 이 게임의 복잡함을 유저 스스로 파악해야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것이 선구자 타입의 유저분들에게는 재미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모든 유저들이 엑셀시트 열어놓고 데이터 하나하나 넣어보며 공식을 유추하며 게임하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규칙들만 숙지해도 게임을 충분히 손해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장은 모든 시스템이 완성되기 전에는 그런 가이드 제작이 매우 비효율 적이라는 점입니다. 시스템과 컨텐츠 개발을 멈추고 가이드를 작성한다는 선택지는 지금 단계에서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 올라와있는 가이드조차 현재의 밸런스와 잘 맞게 업데이트가 되고있는가? 하면 아닙니다. 그동안 많은 패치로 이곳저곳 상당히 바뀌었죠, 저희는 소규모 개발팀이기 때문에 그것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이드는 일단 시스템이 어느정도 자리잡힌 이후 작성할 예정이며 다소 우선순위가 뒤에있을뿐 유저 스스로 파악하는 재미를 위해 남겨놓은 것은 아닙니다. 공략글 이벤트는 예전에 해봤는데… 큰 효과는 없었지만, 지금은 공략으로 공유할 많은 노하우가 생긴 타이밍인가 싶기는 합니다. 공략이벤트는 고려해보겠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아래 달려있는 댓글로 제 글을 요약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냥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를 설명드리기 위해 좀 장황하게 써봤습니다. 앵민님의 삼국지신에 많은 관심과 애정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모든 유저분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겨주시기를 원하지만, 유저분들이 원하는 모든것을 제공해드릴만큼 빵빵한 자본금과 개발력으로 시작한 회사가 아닙니다. 훗날 흙수저 게임회사 생존기 라는 게임하나 만들고 싶을만큼, 뻔한 시스템을 가진 중국 게임 수입해 광고만 빵빵하게 해도 평타는 치는 가진자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살아남기도 매우 힘이드는 그런 인디게임사죠. 저희의 최선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습니다만… 다만 정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더 노력해서 언젠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그런 게임이 될때까지 달려보겠습니다. 다시한번 장문의 건의 감사합니다.

으어… 답글을 읽어봤는데 핵심을 전혀 이해못하신건지 알고도 모른척을 하시는건지…

개발자님이 무슨 의도를 갖고있다. 이런건 알겠는데요. 제가 쓴 글의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게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는거였는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뭐 하나 개발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는 알고있습니다. (검색좀 해봤더니 삼국지신을 개발할때 전작 오르페우스 사람들이 작은 회사가 일을 더 벌리면 관리가 되겠나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ㅠ 하지만 이는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삼국지신이라는 게임 낸 이유가 삼국지를 즐기는 유져들을 모아서 대박한번 내보자라는 기대를 걸고 신작을 냈을테구요.)

뭐 서사시 3부작 이런 컨셉으로 시작한건 알겠지만, 지금 삼국지신을 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삼국지라는 키워드를 검색하고 찾아서 온 사람들입니다. 시작의 의도와 상관없이 개발이 편하게 갓퀘스트랑 시스템은 같게한다쳐도 그냥 앞으로라도 세계관은 차라리 분리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심지어 삼국지신 게임 설명도 저렇게 써있습니다.

2018년 3월에서 1829 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직장인 아저씨가 되어 삼국의 역사를 직접 다시 써보세요! 지금 이 시대를 살고있는 여러분이 바로 치트 능력인거죠! 천하를 발 아래 굴복시켜 지배하며,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손권 여포 등 천하의 영웅들과 함께 호흡하고. 깜짝 놀랄만큼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들의 사랑을 얻기위해 노력하세요.

저 설명을 보고 삼국지 게임이구나 하고 시작했는데 갑자기 링컨이 나오고 무림장수가 뛰쳐나오는데 걔들이 삼국지의 최고 장수라 불리던 조운같은 애들보다 더 좋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외국유져들을 생각해 링컨 잔다르크 등이 나오는거까진 좋다쳐도 무림장수가 삼국지 네임드보다 능력치가 좋은건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갑니다.

이 게임을 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와! 삼국지신이 갓퀘스트랑 3부작이래!’ 하면서 시작한게 아니라 그저 '삼국지’라는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하는거구요. 저도 이 게임이 삼국지가 아니라 갓퀘스트, 오르페우스2 이런 제목이었으면 아마 시작도 안했을겁니다. 오늘도 어떤분이 열심히 카드모아서 8성카드로 무림오절을 뽑고 여포같은 삼국지 장수가 나오길 바랬는데…라고 하시더군요.(사실 무림오절은 엄청난 스탯과 가보를 들고있어서 현 삼국지신에선 매우 좋은데도 말이죠.)

글을보니 뻔한 시스템을 가진 중국 게임 수입해 광고만 빵빵하게 해도 평타는 치는 가진자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살아남기도 매우 힘이드는 그런 인디게임사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저도 그런 게임보단(삼국지m좀 해봤는데 재미없어보였음…) 삼국지신이 재미있어서 이 겜을 하고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다수의 유져들은 이 게임도 그런 뻔한 시스템의 게임들처럼 삼국지신에서 흥미를 못느껴서 떠나가는거 아닐까요. 뭐 홍보가 잘안된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이는 회사의 자금사정때문일테고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거점쟁탈전? 저야 좋습니다. 주목을 노려볼만한 위치까지 올라왔으니까요. 하지만 거점쟁탈전 업데이트는 수개월이 걸린다는데, 그때 되서 사람도 없는 게임에서 주목이 된다한들 뭐합니까…심지어 거점개발전이 대책없이 개발되면 신규유져 유입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거점개발전을 개발하시더라도 신규유져들을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컨텐츠는 꼭 필요할거에요

위의 답글에도 ‘어떤 게임이든 그렇긴 하지만 특히 전략게임은 사람이 많이 즐길수록 재미있고 삼국지신도 그건 동일합니다.’ 심지어 이렇게 써주셨네요 ㅠㅠ

이 글을 랭커분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전 소수의 재미보단 다수가 더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거점쟁탈전보다 메인퀘스트 진행이 더 중요하다고 한거구요. (과금을 하는 이유에 자기만족도 있지만 타인보다 우월함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거 아닐까요? 우월감을 느낄 상대방이 없다면 그게 얼마나 갈까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하는데 뭐 계속 바뀔 의지가 없으면 계속 이탈해나가는 사람들만 생기겠죠. 물론 전 아직까진 게임을 접어버릴정도로 애정이 떨어지진 않았습니다만, 계속 유져들이 사라지고 최근 건의사항에 대한 반응을 보다가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하면서 글을 쓴겁니다. 혹시나 오해할까봐해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을 써서 제가 이득보는건 없습니다. 랭커를 위한 컨텐츠도 좋지만 다수의 유져들을 더 끌어당길 수 있는 게임컨셉과 컨텐츠부터 신경 써달라는게 제 글의 요지니까요. 제가 이득보는게 하나 있다면 장기적으로 유져이탈이 덜해지면 패밀리 유지하기는 좋겠네요…(패밀리를 100명 유지하는것도 힘듭니다ㅠ 절반이 빨간불이에요…)

후…지옥같은 말인거 알고있지만(ㅠㅠ) 거점개발 하는 도중에 메인퀘도 슬슬 내보는건 어떨까 싶네요…사실 글을 쓰면서도 대충 짐작이 가지만 소규모 인력으로 개발한다는거 힘들다는거 알고있고 이게 이런글들 쓴다고 답이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야근 잔업을 좋아하는 사람따윈 아무도 없죠…

여튼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지만 핵심은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힘드신건 알겠지만 고객이 판매자 사정을 보고 상품을 구매하는게 아니라는겁니다. 우리가 이런 컨셉을 준비중이니 기다려달라는 말도 좋지만, 어떤 사람들이 삼국지신을 즐기고 있고 어떻게 해야 삼국지신 유져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많아질까를 생각해보라는겁니다. 적어도 설명을 하는것보단(변명으로 보이는…) 얘들이 우리가 만든 게임을 즐기고 과금을 해주는 놈들이니 어떻게 하면 떠나가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발에 대한 건의가 아니라 경영적인 측면에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고객층과 고객의 니즈 판단을 합시다)에 대해 드리는 조언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전에 드렸던 건의내용은 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아래는 니케아측의 답변, 건의내용은 * 처리)

그리고 ****에 대해 주신 건의내용은 담당자에게 전달한 상태이며, 추후 있을 업데이트 등에서 적용할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곘습니다. 언제나 삼국지신을 발전시키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