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에 관한 고찰


(폭풍의눈) #1

지금까지 이런 이벤트는 없었다, 이것은 이벤트인가 노동인가.

안녕하세요, 도원결의 폭풍의눈 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행 ‘코인’ 이벤트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두괄식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런 이벤트같지 않은 이벤트,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만 보이고 반기는 이 없는 이벤트 제발 좀 하지 마세요. 이게 무슨 이벤트입니까. 유저들이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불특정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개최하는 잔치. 행사, 기획행사 로 순화.’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이벤트의 뜻입니다. 차 떼고 포 떼고 ‘잔치’. 라고 보면 되겠네요. 참여자 대부분이 싫어하는게 잔치입니까? 잔치한다고 해서 가봤더니 번지르르한 잔치음식은 없고 허여멀건한 죽밖에 없는데, 그 죽이나마 먹고싶으면 죽어라 일부터 하라는 격입니다 지금. 퍼주기식 이벤트는 좋지않다 라는 개발사 입장, 수긍합니다. 그래서 요구합니다. 퍼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지말자구요.
단도직입적으로 쓰려고 했는데도 주절거리게 되네요. 이제 이 아래에 이러한 주장을 펼치게 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써보겠습니다.

1. 이벤트 재화의 요구치와 드랍율, 보상 필요수치에 대하여.


- 사진 1 -
제가 이번 이벤트동안 모은 상자를 전부 까 놓은 결과입니다. 초콜릿은 7성 상자2회, 이벤트장수 1회 교환을 미리 해버려서 130개를 더해주면 됩니다.
자, 총 획득 상자 갯수가 1163개 입니다. 초콜릿은 133개 획득했네요. 약 11.4% 확률로 이벤트 재화 획득이 가능하네요. 개인 편차라는 것도 존재하겠지만, 1000개가 넘는 표본 자체가 충분히 큰 수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확률이라고 봐도 무방할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자에서 각 아이템 획득확률을 공개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만, 수용될리가 없겠죠.) 이게 1번 확률입니다.

다음으로는 제가 직접 정리해본 산적토벌 결과표입니다.


- 사진 2 -
3일간 토벌횟수 1025회에 선물상자 163개 획득했습니다. 15.9%의 확률이구요. 마찬가지로 1000회 이상의 표본으로, 유의미한 확률이라고 보겠습니다. 확률 2번입니다. 이 경우는 잔당 주간이 아닌 기존 주간의 표본임을 알려드립니다.

자, 이 두개의 확률값을 바탕으로 보상획득을 위해 필요한 토벌횟수를 역산해보도록 하죠.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올림을 해서 상자획득확률 16%, 초콜릿 12%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초콜릿 10개를 얻기 위해 필요한 상자는 10/0.12 = 83.3333
상자 83.3개를 얻기 위해 필요한 산적은 83.3/0.16 = 520.8333

대충 이런 계산식이 나오게 됩니다. 초콜릿 10개를 얻으려면 대략 521회의 산적토벌을 해야한다는거죠.

이벤트 보상을 얻기위해서 (6성 이하는 제 기준으로 실용성이 없기때문에 제외했습니다.
8성 상자 = 100초콜릿 = 토벌 5208회
7성 상자 = 60초콜릿 = 토벌 3125회

제가 얻은 초콜릿이 133개인걸 바탕으로 역산을 하면 약 6927회의 산적토벌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는데, 제가 기본 3주 동안 매주 5000이상의 토벌점수를 찍었고, 1주에 약 50~60개의 산채를 깨기때문에 3주 15000점에서 산채를 160개로 계산, 8000점을 빼주면 약 7000회가 되기때문에, 앞서 구한 확률 및 횟수가 유의미하다는 검증 또한 된다고 봅니다.

물론, 개발진에서 구체적인 확률을 제시해준다면 이런 쓸데없는 계산따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기때문에 이런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자, 이벤트 재화의 드랍율과 보상요구치로 돌아가봅시다. 8성상자 하나를 얻기위해 약 5200번 산적을 깨야합니다. 잔당주간 제외 3주를 기준으로 잡을때 하루 약 250개의 산적을 깨야합니다. 7성 상자 하나를 위해서는 하루 150개 정도 깨줘야하네요. 8성1 7성2를 다 얻고싶다? 하루 550개의 산적을 깨야합니다. 인생을 포기하라는 뜻으로 보이네요. 네, 인생 포기하기 싫어서 저는 7성상자 2개만 얻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간단하지는 않았지만요.

이 뒤에 대해서는 운영진에게 계산을 맡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주 화요일 13시 59분 주간랭킹이 마감되는 시점에서 토벌랭킹 상위 유저들의 토벌점수가 몇점인지, 이벤트가 이벤트의 의미를 가질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주간 랭킹에 대한 보상에 관한 유저들의 요구가 있었을때, 랭킹보상은 유저간 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가하다 라는 입장을 내신적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현행 이벤트에서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되는지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네요.

2. 이벤트 재화의 2단계로 이루어진 획득에 대해여.

다시 사진 1로 돌아가봅시다. 앞서 언급했듯, 제가 이번 이벤트기간동안 획득한 상자의 총 갯수는 1163개입니다. 국내 인터넷/와이파이 속도 기준으로 상자 까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일까요? 창고로 들어가서 상자를 누르고 뭐하고 하는 시간 다 떼고, 상자 하나 오픈하면 새로운 팝업창이 뜨는 것만으로도 1개당 1초는 걸립니다. 제가 상자 까는데 쓴 시간은 1163초, 19분 20초 가량이 되네요. 어후, 대체 뭔짓거리를 한거람…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벤트에 쓴 130개의 초콜릿을 제외하면 다시 까줘야되는 아이템들이 1030개나 쌓여있어요. 이건 또 여러종류기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지만, 똑같이 1초로 잡으면 1030초가 더걸리네요. 17분10초… 합해서 36분 30초라는 시간을 템까는데 허비했습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서 1163개의 상자를 한 도시에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생각하면… 이건 누가 어떻게 생각을 하건 유저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놓은 시스템은 아니죠. 게임에서조차 이따위 노동을 해야 쥐꼬리만한 보상을 얻을수 있다니… 내가 이러려고 삼국지신 1년동안 플레이하고 있나 자괴감들고 괴로워지네요.

3.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얻는 보상에 대하여

1,2 번의 험난한 과정, 엄청난 노가다를 거쳐 드디어 보상을 살펴 볼 시간이 왔네요. 다시 한번 사진1로 돌아가서 제가 얻은 보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자원상자 - 특대x3 / 대x239 / 중x101
특수자원상자 - 초특대x14 / 특대x113 / 대*118 / 중x51 / 소x22
명성 - 1000x3 / 100x42 / 10x48 / 1x29
원보상자 - 16
여자친구 - 131 / 부러운 여자친구 - 100
7성 랜덤상자x2
이벤트 장수x1
남은 초콜릿x3

상자를 전부 까서 얻는 보상으로 환산하면

모든자원 - 139,550,000
특수자원 - 10,030
명성 - 7709
원보 - 80

여기에 랜덤7성 2명에 경험치용 병력 조금이네요.

모든 자원 1억4천, 쓰레기와 별반 다를거 없는 액수네요. 이렇게 말하면 분명 이런 답변이 달리겠죠? ‘랭커에게 자원 1억,2억은 먼지와 다를게 없을지 몰라도 신규유저, 초보유저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액수라고 생각합니다.’ 네,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 신규유저 초보유저들은 저처럼 산적 몇천개씩 잡고 상자를 이정도로 얻을 능력이 안된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요. 그 전에 신규유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너무 슬퍼지니 넘어가도록 하죠.

특수자원 10000개. 순수 산적으로 일주일이면 이정도 특자 수급은 됩니다만, 이게 메인보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넘어가도록 하죠. 특자 10000개정도면 모든자원에 비해 나쁘진 않네요.

명성은 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넘어가죠.

원보 80개. 이벤트로 인한 원보수급 손실을 채워줄만한 양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걸 확인하자고 일일히 산적메세지 다 읽어가며 3일간 기록하다가 이게 뭔 미친짓인가 하고 때려쳐서 이건 비교 못하겠습니다…

이벤트 장수도 문제가 있어요. 안그래도 장수칸 부족해서 원보 써가면서 늘리는데, 이벤트장수마저 장수칸을 차지합니다. 오스 시절에는 이벤트 영웅은 영웅칸 안먹던걸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잘못된건지… 가보도 특기도 뭐 특별난것 없는놈이 장수칸을 차지하는데, 그렇다고 안받고 버리자니 한정장수라서 쓸데없이 아쉽고… 이건 수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메인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랜덤 장수상자. 8성 총 49명, 7성 총 70명 중 등급별로 실제 활용도가 있는 녀석들이 반도 안되는 현재 밸런스에서, 장수 선택권도 아니고 랜덤은… 운좋게 좋은 장수가 나오면 대박이지만, 무쓸모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들어간 노오오오오오오오력에 비해 부실하기 짝이 없네요. 이건 제가 이제까지 깐 7성상자에서 전부 쓰레기밖에 안나와서 그러는게 맞긴 합니다만… 어쨋든 쓰레기에요 쓰레기.

4. 그 와중에 가장 꼴보기 싫은 부분

1,2,3번에 의해 이게 이벤트냐 !%@#!$@#%!@^ 라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이벤트 재화를 원보로 판매한다는 점이죠. 110원보에 11개 주니까, 8성상자는 1000원보, 7성상자는 600원보 라고 공식적으로 가격을 매겨놓은거나 다름없네요.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이건 이벤트가 아니고 장삿속으로밖에 안보인다는 겁니다. 심지어 선술했듯 선택권도 아니고 랜덤상자를 이따위로 팔아먹으려고 한다는점에서… 정나미가 뚝뚝 떨어집니다. 물론 개발사가 땅파서 개발하는것도 아니고 모든 회사는 돈을 벌기위해 존재하는건 맞지만, 이렇게 이벤트의 탈을 씌워서 돈벌려고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어요. 여기서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유저들이 그렇게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는데도 계속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하는 생각도 들죠. 이벤트 보상이 실속이라도 있으면 시간 대신 돈을 쓰고싶은 사람한테 선택권을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에 구구절절 써놨듯 실속없는 이벤트에서 이런식이니 뭐… 더 할말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반기는 이 하나 없는 이벤트, 이벤트라는 이름을 달고 유저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이 노가다 폐기해주셨으면 합니다.

개발자와 운영진의 개발의도, 기획의도, 운영철학, 전부 존중합니다. 유저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고, 들어주려고 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질 않죠. 오르페우스 스토리 시절부터 니케아 게임을 즐겨온 사람의 입장에서, 그 시절 유저의 소리를 받아들이다가 게임을 망쳐버렸던 사건이 있는 걸 어느정도 알고있으며, 그래서 의견반영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건 적어도 이벤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잖아요? 이벤트의 존재의의를 생각해보시길 부탁드리는겁니다. 게임 내에서의 이벤트라는 게 누구를 위한건지, 왜 하는 건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지만, 이건 그저 한 개인의 불만이 아니라는걸 아셔야 합니다. 게임내 채팅에서건, 포럼 글에서건 이 코인 이벤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만 좀 합시다 이 쓸데없는 노가다…


(흠흠) #2

이런다고 달라지는거 없어요 헛수고ㄴㄴ ㅎㅎ


(CM Dev Team) #3

좋은 건의 감사합니다. 특히 상세한 근거와 함께 장문의 애정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우선 화이트데이 이벤트까지만 코인 이벤트가 계획되어 있었으며, 향후로는 아직 확정된것은 없습니다. 시간 소모와 번거로움 등 코인이벤트의 노력대비 보상이 적다라는 부분에서 좋은 개선점이 있을지 좀 더 살펴도보록 하겠습니다.


(폭풍의눈) #4

뭔가 허탈할정도로 짧은답글이지만, 우선은 알겠습니다. 다만, 이벤트장수가 고용가능장수수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듣고싶네요. 의도된 부분인가요?